October 06, 2022 3:00PM자피:헉헉 어서오세요
October 06, 2022 3:00PM서연 (GM):안녕하쎄용~!~!~!~~!~!!!
물만떠옷겟서요
October 06, 2022 3:00PM자피:조아욧
October 06, 2022 3:01PM서연 (GM):쁘금은
잘들리산요?
October 06, 2022 3:01PM자피:네!
October 06, 2022 3:01PM서연 (GM):굿~
October 06, 2022 3:01PM자피:재즈를 즐기고잇엇어요
October 06, 2022 3:02PM서연 (GM):꽤잘어울리는
노래애요.. 후훗
October 06, 2022 3:02PM자피:후훗,,
October 06, 2022 3:02PM서연 (GM):탐라에
자랑만하구
출발할가요!?!?!?
October 06, 2022 3:03PM자피:헉ㅎ거 조아요
저 아직 편집중이긴 한데
전신은 합쳐서
그거 보내드릴게요
October 06, 2022 3:03PM서연 (GM):우아아앙앙
팬텀 핑크 로즈!
~최후의 괴도와~
W.24
에디트 베르틸 x 엘림 타이판
2022-10-06 15:05~
평화로운 밤입니다
내내 그랬듯이.
이 도시에는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도시의 안전을 수호하는 경찰에게 감사하고,
그 경찰 중에는...
당신 '엘림 타이판'도 있습니다
이제 신입 딱지는 뗄 만한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고 변해갔지만..
한 가지 여전한 것은,
그날 이후로 당신은 팬텀 핑크 로즈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
집 앞 골목의 초라한 가로등에서, 안녕을 고한 괴도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종종 괴도를 생각한요?
만나고 싶은가요?
어떤 마음을 품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직도 가끔은 그 날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꿈결같기도 해서였을까…)
(여전히, 혼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까.)
(경찰을 농락하던 괴도, 팬텀 핑크 로즈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장미향은 은은히 제 주변을 떠도는 기분입니다.)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귀걸이는, 여전히 애매하게 짝이 안 맞네요.)
영화 속 총격장면 마냥 총알 세례로 박살났던 유리창도
새 것으로 말끔하게 교체되어 도시의 야경을 비춥니다
환한 보름달이 떴는데도, 달을 등지고 자신만만한 대사를 읊었던 이는 없습니다.
이 부재도 슬슬 익숙해질 듯 합니다.
행운 판정!

운
502510
12
어려운 성공
반짝,
주머니에서 꺼내 협탁 위에 놓아두었던 장미꽃 귀걸이가 달빛에 반짝입니다.

괴도와의 질긴 인연을 상징하는 물건이지만,
지금은 떠나버린 괴도가 놓고 간 마지막 유품―죽었다는 뜻은 아니지만!―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이 귀걸이마저 없다면,
괴도와의 인연을 증명할 만한 건 어디에도 없겠죠.
귀걸이는 이상하게도 여전히 반짝이며 빛을 냅니다
정신력 판정

정신력
502510
51
실패
문득 귀걸이를 힘껏 쥐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집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설명할 수 없는 감각입니다
지금 당장, 어서 빨리!

귀걸이를 손에 쥐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괜스레 긴장한 것이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귀걸이는 그저 빛날 뿐, 어디에도 데려가주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만 잘까요.
벌써 늦은 시간입니다.

침대에 몸을 누이면,
어째선지 삽시간에 졸음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내일 스케쥴을 떠올릴 틈도 없이..
그대로
깊은 잠에...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귓가를 간지르는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듣기
502510
60
실패
(뭐지?)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 중에..
"형사님" 이란 단어가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연 닿아오는 싸늘한 냉기
...분명 푹신한 이불 속에서 잠들었을텐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눈을 뜨면.
어째선지 너무나도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지독한 추위가 몰려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옵니다
잠들기 전에 입었던 잠옷이 너무 얇은 탓일까요.

그리고 한쪽 귀에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귀걸이를 꽂은 듯...

손을 들어올리면, 아주 강한...
부자유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철컹.

쇳소리가 울리고..
들어올린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있습니다.
수갑을 연결하는 쇠사슬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늘어진게 아니라 공중에 떠있습니다.

…… 거기 누구 있습니까?
그러면, 사슬의 맞은 편에서 답이 돌아옵니다.
"이제야 깨어나셨네요!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서..."
"혹시 죽은 것 아닌가 걱정했다구요~"
익숙하지만, 낮게 가라앉은..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슬슬 눈이 어둠에 익숙해집니다.

이 안은 마치 감옥 같습니다.
쇠창살이 촘촘하게 박힌 문이 보이고, 딱딱하고 거친 바닥은 조금만 움직여도 생채기가 날 것 같습니다.
천장에서 물이 새는지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로 앞에는..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22
어려운 성공
익숙한 가면과 망토,
한쪽 귀에서 빛나는 분홍색 장미꽃 귀걸이.
당신이 아는 괴도가, 당신과 반대쪽 손에 같은 수갑을 차고 앉아 있습니다.
...어쩐지 그 옷이 낡고, 너덜너덜하게 보이네요.
그나저나 정말 괴도인가요?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어둠 속에서,
괴도와 수갑으로 연결된 채 재회라니!

곱절로 늘었군요, 팬텀.

혹시 불안하신건가요? 걱정마세요~
이건 다..
형사님의 꿈이니까요!

(꿈이라고? 잠시 얼이 빠진다.)
… 농담치고 너무 유치하지 않습니까?
심리학 판정!

심리학
1052
22
실패
꿈이라고요?
하긴 현실같은 상황은 아닙니다.
가면 너머의 눈이 장난스레 휘어집니다.

형사님은 왜 제가 나오는 꿈을 꾸고 계세요?
혹시.. 처음이 아니라거나?
혹시.. 이런 취향이신가요?

아까부터 귀가 얼얼한 게 꿈은 아닌 것 같은데.

귀걸이 잘어울려요! 역시 제 안목은 확실하다니까요.

… 뭐, 그보다도…
자각몽이라고 치고, 일단… 주변을 좀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만.
움직일 수 있습니까?

물론이죠?
조금 마니악한 꿈이라 불편하긴 하지만...
저의 솜씨로도 풀리지 않는 수갑이라니...


그나저나.. 여긴 아마 감옥인가봐요.
지금까지 절대로 열리지 않았는데, 조금전에 형사님이 이 꿈에 들어오면서 틈이 생겼어요.
어쩌면 나갈 수 있을지도~

제가 꾼 꿈이라면 인식하는 시작이 똑같아야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이 꿈에 들어왔다니.



자아, 움직입시다~ 감기 들겠어요.

두 사람은 수갑으로 묶여있기에..
신체 기능을 사용하는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 하나가 부여됩니다.
대신 괴도와 '잘' 협조한다면 패널티는 무효가 됩니다!

(우선 주변을 살펴봅니다. 불이 될 만한 것이 있나?)
감옥은 춥고 어두운게, 불이 될만한 건 없어보이네요.
바짝 붙어서 찾아봐야겠어요.

더듬더듬, 파악해보면..
아주 단단하고 차가운 쇠창살이 닿습니다.
쇠창살 문에는 열쇠구멍이 있네요.

쇠창살이 있군요. 여기가 문 같은데…
열쇠같은 거 봤습니까?

더듬더듬 짚어가며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66
실패
실패
+2
-1
실패
실패
+1
-2
실패
… (작게 끄응 하는 소리를 냅니다. 어둡군.)
잘 안보이는데....
계속해서 더듬더듬 찾으며 바닥까지 살피면
먼 바닥에서 무언가 반짝입니다.

저기 뭔가 있군요.



갑자기 움직였다면 둘 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서 민망한 상황이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반짝이는 것은 쇠창살에 찰싹 붙으면 주울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그것은.. 녹슨 열쇠네요.

… 이걸로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쇠네요. 녹슬긴 했지만…

이런 열쇠구멍은 열쇠에 비해 조금 큰 편이니까!
문제는 열쇠구멍이 쇠창살 바깥에 있다는 것...

(구멍의 위치를 더듬어 찾고… 열쇠를 조심스레 꽂아봅니다.)
쇠창살 사이로 팔을 뻗어 돌려야하니 높은 유연성이 필요하겠네요.
손놀림 판정!

손놀림
502510
88
실패
윽, (쥐날뻔했다)
쇠창살 밖으로 팔을 뻗는 것 까진 성공했는데..
찌릿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도움을 받아야겠네요

제 팔로는 한계가 있네요.


이 정도면 친척도 서먹해집니다.

우린 좀 더 특별한 사이인데두...

어쩌다보니 괴도를 뒤에서 감싸는 듯한 자세가 되어버렸는데,
괴도에게도 쉽지 않은지 괴도는 낑낑거리면서도 어떻게든 해냅니다.



철문이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립니다.
감옥 밖으로 발을 내딛으면,
창문이 없는 복도가 쭈욱 펼쳐져있습니다
아마도 지하인 모양이네요.
괴도는 말 없이 걸음을 천천히 옮깁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사람이 좀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어색해집니다.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이 복도에 울려퍼집니다.

이 꿈은 현실의 당신과 이어져 있는 겁니까? 아니면 당신도 단순한 제 꿈에 불과한 겁니까?

그러니까 형사님이 원하신다면 현실과 이어진 괴도일수도, 오직 꿈 속의 존재일 수도 있어요.
형사님이 보시기엔 어떻게 보이세요?

글쎄요… 워낙 오랜만이라.
사실 아직도 꿈이란 게… 잘 믿기지 않아서.

믿기지 않으니 꿈이고, 모호하니까 꿈이고..


하지만 오히려 꿈이라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꿈 속의 괴도는 후자인 것 같죠~

… 지상으로 올라갈 계단 같은 것도 상상했을 때 만들어지면 좋을텐데요.



수영은 잘하세요?

찰방.
물 소리가 들립니다.
괴도가 팔짱을 끼듯 붙잡아 멈춰서면,
바닥이 푹 꺼진 거대한 웅덩이가 나타납니다.
웅덩이라고 해야할지, 호수라 해야할지...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가운데, 호수 건너편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주변에서는 미약하게나마 횃불이 타고 있어 호수의 모양새가 얼핏 보입니다.



생쥐와 개구리라고, 둘이 호수를 건너려고 발목에 밧줄을 묶어 서로를 연결하거든요...
아세요?

무슨 내용입니까?
교육판정!

교육
603012
4
극단적 성공
문득 떠오릅니다.
옛날 동화로..
결국 개구리는 생쥐를 익사시키고, 매가 죽은 생쥐를 낚아채는 바람에 개구리도 같이 죽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 하기엔 너무나 지독한 농담이네요.

못하십니까? 수영.

괴도에겐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근데 제 생각엔,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가는건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이렇게 영혼의 단짝처럼 꼬옥♥ 붙어있을 땐 더더욱이요.

어둡기도 하니까요.
호수 위에는..

(물끄럼 호수를 바라본다.)
어째서인지 빈 궤짝이나 나무판자 같은 것들이 물 위에 둥둥 떠있습니다.

(닿는 범위인가?)
적절한 균형감각과 약간의 점프력이 있다면!


건물 난간 위를 걷는거랑 비슷하죠.
이럴 때는요...
괴도는 다시 조잘거리기 시작합니다.
자 뛴다면 민첩 판정!

민첩
753715
38
성공

민첩
45229
70
실패
어머
폴짝 뛰어 엘림은 잘 찾지 했지만..
괴도의 구두가 삐끗 미끄러지며
두 사람이 밟고 선 상자가 기우뚱 합니다
순간 아찔 했네요

현실의 당신에게 닿는다면…의 경우지만.



계속 조잘거리다간 가라앉아 버릴지도요
다시 뛰어봅시다!
도약이나 민첩판정!

민첩
753715
2
극단적 성공
우오

민첩
45229
8
극단적 성공
두 사람이 사뿐, 환상의 호흡으로 다음 파편으로 착지합니다
안정적이네요!
앞으로 3개...
반 정도 왔네요!

무슨 소리 안들려요?


그래요, 꼭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소리가...

고요하지만 공동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증폭되어 들리죠.

혹시..
상어일까요?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다. 왜 이런 상상이.)
뾰족한 등 지느러미가 수면위로 올라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돌고래치고는 상당히 위협적이고, 큰 실루엣입니다.
상어요? 여기서요?

잠에서 깨면 심리 테라피라도 받아야겠군…
어서 이동하죠.

민첩 판정!

민첩
753715
25
어려운 성공
그런 사족은 안 붙여도 됩니다!

민첩
45229
3
극단적 성공
하지만 미리 알아둬야 빨리빨리 대처할 수 있을까봐~!
괴도는 이런 상황에도 농담이나 던지며 사뿐사뿐 잘도 뜁니다.
다음 판자로 어서 가봅시다!
민첩 판정!

민첩
753715
4
극단적 성공
이제 하나!

민첩
45229
79
실패
엇
괴도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주르륵 미끄러집니다.

대롱대롱 괴도가 수갑에 매달리듯 버텨섭니다

얼른가봐요!
민첩 판정!

민첩
753715
32
어려운 성공

민첩
45229
39
성공

아슬하지만 두 사람은 자세를 잡습니다.
자 육지를 향해 점프~!

(상어는?)
상어는...
우리가 밟아왔던 판자들을 박살내며 돌진하다 싶은 물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상어 다음엔 뭐가 나오려구 이러나.

(물기를 가볍게 털어낸다.)

얼른 올라가죠! 물 냄새가 슬슬 비릿하게 느껴져요.

계단은 좁아서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가긴 어렵습니다.
엘림이 앞서서 투박한 돌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판정!

듣기
502510
70
실패
… 무슨 소리가… (먹먹하게 들린다.)
가사가 없는 음악 소리 같ㅇ느데...
이내 시야가 환하게 밝아집니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린 홀.
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 경쾌하게 깔리며
고성의 높은 창문으로 몽환적인 달빛이 밀려들어 옵니다.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드레스와 슈트를 입고 쌍쌍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엔 은색 접시가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무도회의 정경..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는데..
뭔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그들이 쓴 가면은?)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62
실패
(으음.)
뿔이 달린 가면과 드레스에 달린 꼬리 장식, 발굽 모양의 희한한 구두..
꽤 특이한 가장무도회네요.



맨 얼굴로 무도회에 참여하는건 드레스 코드에 맞지 않으니까..

엘림의 복장은 어느새 연미복 차림입니다.
하하하




상상력을 발휘해보세요. (장난스레 웃으며 회장을 둘러본다)

애초에 비현실적인 현상이지 않습니까. 통각이 느껴지는 꿈이라니…
(어째 이 사람만 만났다하면 비현실적이게 되는군…)
생글생글 웃는 괴도의 어깨너머...
저쪽 테이블에 누군가 두고 간 것인지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가면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무도회 분위기가 한창이니, 웬만해선 이쪽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지만
조용히 가는게 좋겠죠.


(은밀하게 움직일까...)

은밀하게 움직이는게 좋을 것 같은데...
멋진 아이디어 제시를 한다면 보너스 다이스르 주겠어요

(사실 가면이 있는 에디트가 가져다주는게 제일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운데는 댄스 플로어, 그 주위를 둘러싸듯 테이블이 놓여있고 테이블 저편에 악단이 연주를 하고 있스빈다.

짤그랑 짤그랑...

(최대한 댄스 플로어를 등진 채로… 에디트를 바라보면서 테이블에 가까이 갈까…)
멀리서 본다면 뜨거운 밀회를 즐기는 연인처럼 보이겠죠
제법 좋은 생각입니다.
은밀행동에 보너스 다이스 +1!

은밀행동
20104
84
실패
성공
+2
-1
실패
실패
+1
-2
실패
(수갑이 시끄러운 모양이다)
짤그랑 짤그랑 시끄러운 소리에 미리 온 참가자들이 고개를 돌립니다.
괴도가 재빨리 가면을 집어 들어 엘림의 얼굴에 뒤집어씌우며 다정한 연인마냥 뺨을 감쌉니다





계획을 미리 말해주셨으면 제가 안겨서 좀 더 다정한 연출을... (쓸데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괴도는 조잘거리고, 이제야 무도회장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성의 1층을 차지한 홀은 천장이 아주 높고, 천장에서부터 뻗은 샹들리에가 내려온 구조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문과 창문
이 보이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거대한 액자
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중앙에는 춤을 추는 댄스 플로어, 사이드로
만찬 테이블
그리고 오케스트라
먼저온 가면을 쓴
참가자들
이 느긋한 걸음으로 무도회장 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 그 중 하나가 가면을 벗습니다.
형형하게 빛나는 눈, 튀어나온 사슴의 뿔.
긴 혀를 내밀어 음식을 먹는 그는..
악마라는 묘사 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담소를 나누는 참석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웃습니다.
정말 끔찍한 악몽같은 상황이네요.

이성판정 1/1d3

이성
592911
48
성공
(차분히 숨을 삼키며 눈을 돌린다. 음, 확실히 이상한 꿈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군.)

정확히는 미술관이지만...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그 외에도 구색을 갖춘 많은 악기를 든 악단이 경쾌한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단정한 턱시도를 차려 입었는데...
문제는 누구도 '머리'가 보이지 않아요!
악보는 어떻게 보는걸까요.


문은 아주 크고.. 크고..
단단한 나무판자로 못질이 되어있습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부술 수 있겠지만, 큰 소리가 나니 모두에게 들키는건 확실합니다.

창문은 너무나도 높아서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뜬 보름달이 얄미워요

(계단 쪽은 어떻지…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은 위로 향합니다.
다만 중간에 뚝 끊어져있지만요.
...한가지가 확실해졌습니다.
이 홀에 갇혔다는 것.
이성판정 0/1

이성
582911
93
실패
…… 흠, (조금 초조해졌다.)

하루종일 일년 내내 무도회를 할 순 없을텐데.

밖에서 본 이 성의 그림이 걸린 커다란 액자입니다.
당신의 키를 넘어서는 크기로..
그림의 배경은 밤이고, 역시 달이 떠있습니다.
고성은 상당히 높아보입니다.
뾰족한 탑이 솟아있고 성 밖에 그려진건.. 묘지?
그리고 뭔가가....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35
성공
성의 홀에 환한 불이 켜져있고,
그 안에 기이한 괴물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림자는 천천히 움직임을 반복합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이 움직이고 있다는거예요!





새하얀 테이블보 위,
무수한 접시가 올려져 있고, 당연히 모든 접시는 차 있습니다.
혹시 배가 고픈가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야.. 이 음식들은 먹는건 무리니까요.
파리 떼가 꼬이는 썩은 음식,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활활 타오르는 음식,
역한 유황 냄새가 훅 끼쳐오는 음식
와인 병에서는 녹색 연기가 새어나오고,
후르츠 펀치엔 붉은 피와 함께 뱀의 눈알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딱 하나, '멀쩡해 보이는' 고기가 접시에 담겨 있는데...
당연하지만 멀쩡하지 않겠죠.
역겨운 광경입니다. 이성판정 1/1d3

이성
572811
61
실패
1D3
3
… (지끈지끈…)

음~
(턱에 손을 대고 고개를 기울이며 앓는 듯한 소리를 낸다) 으으으음~


음악이 변합니다.
그들은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고,
강한 기시감이 몰려옵니다.
기분 전환 겸...
아무리 팬텀 핑크 로즈라 한들,
괴물이 날뛰는 무도회에서 설마..






… 한 곡 추시겠습니까. (가볍게 손을 내밉니다.)

팬텀 핑크 로즈는 방긋 웃으며 손을 살포시 올리며 댄스 플로어로 이끕니다.
정말이지 이상한 일입니다.
오늘 있었던 모든게 꿈만 같습니다.
물론, 괴도는 이게 꿈이라 말하고 있지만요.
동물의 머리를 한 악마들이 춤을 추며 웃습니다.
빙글빙글, 턴을 돌 때마다 화려한 샹들리에의 불빛이 괴도의 얼굴을 비추고,
거추장스러운 수갑도 바짝 붙어있는 지금만큼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안 췄거든요.

생각보다 몸은 한 번 했던 일을 잘 기억하거든요.
그때 보다 느린 음악이니까 천천히, 천천히 따라오시면 돼요.




형사님은 저를...아직도 싫어하세요?

아직 꽤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마냥 싫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일단 아니라고는 해두죠.


… 음, 꿈이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 꽤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형사님의 일이 많이 줄어드셨을텐데.
형사님도 이젠 도시의 유명인이잖아요?

원래 갑자기 사라져서 더 아쉬운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당신은 사라진 쪽이니 모르겠지만…

현실의 괴도도 분명 형사님이 보고 싶었을거라고 생각해요.
형사님은 상냥하니까.

그런 것치고는 꽤 모질게 떠났던 것 같은데…



그래도...
갑자기 빨라지는 음악에 괴도의 말이 묻혀버립니다

그리고 박자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몸이 어긋나 옆의 이들과 부딪칠 것 같은데,
이를 어째?
춤 판정!

춤
521
97
대실패
?????


중심을 잃으며 근처의 그들과 강하게 부딪쳐 밀려나고
괴도도 함께 중심을 잃으며 무너집니다
두 사람이 댄스플로어 한복판에 꼴사납게 얽혀 넘어지고..
얼굴이 어쩐지 시원합니다

두 사람의 가면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사과를 하려 몸을 돌렸던 이가..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굳히고,
그리고
“■■■■! ■■■ ■■■ ■■!”
알아들을 수 없는 울음을 웁니다
음악이 뚝 끊깁니다.
춤을 추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동물의 털이 곤두서고, 꼬리를 흔들고, 발굽으로 땅을 두드리면서..
어쩐지 뭐라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누군가 먹던 접시를 놓치고, 음식이 쏟아져 바닥을 더럽힙니다.
그 중 하나가 신발 앞까지 굴러옵니다.
채 손톱이 뽑히지 않은, 잘린 인간의 손가락이.
“■■■! ■■■ ■■■! ■■■ ■■!”


어느쪽으로?

일단 피하고 봅시다!
달려들고 있어요!
회피 판정!

회피
673313
23
어려운 성공
당신을 잡으려 드는 수많은 손과, 앞발과, 어쨌든 다른 것들을 무사히 피해냅니다.
수갑에 묶인 채 뛰어가는 기분은, 정말이지 괴도가 된 기분입니다.
언제 이런 기분을 또 느껴볼까요.

문도 무리고, 창문도 너무 높고, 계단도 끊어졌는데...
“■■! ■■! ■■! ■■ ■, ■■ ■■■■!” 아

아우성이 점점 커져갑니다.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83
실패
(패닉한 상태라 잘 보이지 않는다…)
문득 커다란 액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그림을 통해 탈출할 순 없을까요?

그림이 일렁거리며 손가락이 들어갑니다.
괴물들은 막다른 곳에 다다른 당신을 비웃으며 천천히 다가옵니다.



순간 괴도가 멍청한 표정을 지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몸을 던지며 우당탕, 바닥을 구릅니다.
강한 밤바람에 눈을 뜨기가 어렵고, 절로 재채기가 나옵니다.
그림을 통과한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전에, 이런 얇은 잠옷으로는 추운 밤기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괴도가 얇은 자신의 망토를 둘러주며 자상한 척을 합니다.


(가볍게 콜록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림으로 본 성의 밖에는..
뭐가 있었는지 기억하나요?
바로 묘지 입니다.
c이 곳은 공동묘지인 듯 비석이 빽빽히 세워져있고, 흙냄새가 납니다.
달빛은 여전히 밝아 다행히 시야는 환하네요.


이 외로울뻔한 악몽에 제가 있어서 다행이죠?
비석에는 이름과 사인이 적혀있습니다.

제임스 케인벨 : 틴달로스의 개
헨리 맥켄지 : 크툴루 소환
메리 레이스 벨 : 흡혈귀와 외계인의 습격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쩐지 소름이 돋는데, 오싹함 때문인지 추위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60
성공
갓 만들어진 듯 깨끗한 비석에 발이 걸립니다.
새겨진 글자에 시선이 머무르게 됩니다.
낯선 이름 사이로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름
에디트 베르틸이 적혀있습니다.
가명이 아니었던가?

아니, 가명이라고 한들 이 이름이 이곳에 있다는 건..

혹시 묘지가.. 무.서.우.신.건.가.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죠?

발리에 가서 끝내주는 남자들과 바캉스를 보냈다고나 할까..





괴도는 무슨 말이냐는 듯 고개를 기울입니다.
장난은 아닌 듯, 진지한 표정이 되어 비석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전 안보여요.



이름만이 적혀있습니다.

사인은 아직 없군요.
그리고 갓 만들어진 무덤엔 새 흙이 얕게 덮여 있습니다.

깊게 묻히지 않은 듯, 새하얀 관이 언뜻 보입니다.
뚜껑엔 못질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정신력 판정

정신력
502510
26
성공
당장 관의 안을 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입니다.
닫힌 상자의 안을 궁금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니까요.
벌컥 관의 뚜껑이 열리면,
관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툭,

누군가 당신의 등을 밀쳤습니다.
아니, 밀친 걸까요?
당신의 옆에 있는 괴도는 오히려 경악과 놀람으로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을 붙잡으려 손을 뻗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엘림의 몸이 관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아니 애초에 얕은 무덤이니 작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이 추락은 멈추질 않습니다.
계속, 계속
계속 추락합니다.
추락하는 꿈은 키가 클 징조라고 하던데,
이미 충분히 키는 크고, 그럴 나이도 아닙니다.
수갑이 묶여 있던 손목은 그저 말끔합니다.
지능 판정

지능
552711
4
극단적 성공
이건 꼭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졌던 것 처럼요
다만 토끼굴이 아닌 끝없는 무덤일 뿐.
이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요?
어느 정도의 추락 후 굴의 벽에 크고 작은 액자들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 액자들은 전부 초상화입니다.
다만 정적인 자세로 앉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닌, 생동감 있는..
인물화?
자료조사 판정

자료조사
45229
52
실패
(누구지?)
무수한 초상화의 공통점은..
전부 동일한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
아이가 점점 자라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는 자라납니다.
아이가 자라날수록, 추락의 속도는 느려집니다.
여유를 갖고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볼 수 있을 정도로요.
초상화 속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무렵에요.
그리고 초상화는 속삭이며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어서?
아니면 그 저 이 굴에 떨어진 단 한 명의 손님이라서?
초상화의 그림은 자신만만하게 옥상 난간 위에 서 있는 팬텀 핑크 로즈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마 팬텀 핑크 로즈의 첫 사건이겠죠.
아리아드네의 명화를 훔치는 팬텀 핑크 로즈와 그를 쫒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괴도는 당신의 기억보다 더 얄밉게, 그리고 당신은 더.. 분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그 옆에는 '피자 배달부가 되어 도망치는 팬텀 핑크로즈'와,
'무도회에서 당신에게 춤을 권하는 팬텀 핑크 로즈',
'총을 맞은 척 피를 흘리는 가증스러운 팬텀 핑크 로즈'
'당신에게 붙잡힌 채 꼴사납게 애원하는 팬텀 핑크 로즈'의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펑!
반짝이 폭탄이 엘림에게 뿌려집니다
어디선가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고,
성명서를 받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기분이 좋은가요?

주마등인가…
좋지 못하다니 아쉽네요! 추락은 이어집니다.
피를 플리며 도망치는 팬텀 핑크 로즈와, 그를 받아 안는 당신의 그림입니다.
그림을 몇 번이나 깜빡이며 변해갑니다.
깨지는 유리 조각, 관람차에 갇힌 둘, 사교도에 둘러싸인 둘, 그리고 가로등이 점멸하는 집 앞 골목.
어쩌면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 길을 '선택'해서 걸었지만,
선택하기도 전에 휘말린 사람에게도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하여 그는 떠나기로 합니다.
아주 가벼워지기 위해.
당신의 위에서 불꽃이 터집니다.
그리고 은은한 불빛이 깜빡입니다.
이때를 잘 기억하고 있나요?
반복되더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요.
결국 괴도는 당신을 떠났으니까요.
약점 운운이나 하면서.
추락의 속도는 점점 느려져, 이제 거의 공중을 유영하는 기분입니다.
고성 지하에 쓰러진 팬텀 핑크 로즈가 보입니다.
시체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주 얕은 숨만을 쉬고 있습니다.
그림 속 팬텀 핑크 로즈의 귀걸이가 및납니다.
이윽고 추락하고 있는 당신의 귀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귀걸이의 은은한 빛이 눈가에 어른거립니다.
듣기판정

듣기
502510
78
실패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나레이션을 읊는 듯이
수갑을 찬 팬텀 핑크 로즈와 당신이, 고성의 여기저기를 탐험합니다
이후로는 당신이 겪은 그대로.
이 추락의 끝
분홍색 장미가 한가득 핀 꽃밭에 떨어집니다.
은은한 향기와 장미 꽃잎이 당신을 감쌉니다.
아주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이 듭니다.
이 곳은 팬텀 핑크 로즈의 관.
언제고, 그가 죽게 되면 눕게 될 무덤.
하지만 아직은 그 때가 아니에요.
적어도 당신이 그를 구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숨 쉴 수 있을거예요.
듣기 판정

듣기
502510
94
실패
… (그런 의미였었나? 가만히 먼 하늘을 바라본다.)

… 여기서 그 사람과 어떻게 나갈 수 있지?
(생각해야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탐색하지 않으면, 방법을 찾지 않으면…)
(이 황홀한 관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테다.)
지능 판정!

지능
552711
92
실패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때, 분명…)
(가고 싶은 장소, 아니면 구체적인 누군가… 당신을 떠올리라고 했던가.)
(분홍색 머리카락에 루비색 눈동자, 복숭아빛 피부에 장난스러운 웃음…)
(그리고 장미꽃 하나.)
(에디트 베르틸을 떠올리며 귀걸이를 매만진다.)
마력 2을 잃습니다
다시 한 번,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형사님!"
"...형사님, 일어나보세요!"
흔들림에 눈을 뜨면,
아까의 그 무덤가입니다.
관은 굳게 닫혀 있고, 괴도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흔들고 있습니다.
수갑은 여전히 두 사람을 잇고 있고, 두 사람의 귀에 매달린 귀걸이도 그대로입니다.

갑자기 관 안으로 쓰러지더니, 기절해버리셔서 너무 놀랐어요.


기억은 나고요?
제가 누구게요?



… 그리고 혼자 사교도의 이목을 끌고 지구멸망을 막는 사람.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번에야말로 죽는구나 싶었더니 갑자기 웬 형사가 이끌려와서 당황한 사람…
그래서 꿈이라고 속이고 냅다 수갑부터 채운 뒤 매니악한 꿈을 꾼다며 매도한 사람…
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괴도의 눈이 점점 커집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지?



매니악한 취향이 있군요, 당신.
(슬렁슬렁 몸을 일으켜 흙을 털고 걸음을 옮긴다.)



조잘거림을 뒤로 하고 탑 안으로 들어서면,
그곳은 천장까지 빙글빙글 가파른 나선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다리를 혹사시킬 시간이네요..

(내 무릎 연골도 닳게 생겼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벗지 않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기 시작한다)




형사님의 소원이잖아요?

그거말입니다.
그 사이에 좀 많이 바뀌어서요.


괴도가 잠적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체포해봤자 김 빠지는 일이겠죠.
… 그동안 제가 바랐던 걸 깊게 생각해봤는데…
당신이 무사한 게 제일 큰 소원이 된 것 같습니다. (물끄럼 바라본다.)


여기서 나가게 되도 무탈하길 바란다, 뭐 그런 뜻으로 아십쇼. (괜히 부루퉁하게 말을 맺는다.)
(되어도)



저는 형사님의 그런 부분이 좋아요.
형사님은.. 뭐랄까, 정말로 경찰의 모범 같다고 할까... 바르고 올곧고, 단단한 부분이 좋아요.
..너무 고지식한건 싫어하지 않는걸로.


어떻게 지내셨어요?

주차 딱지도 좀 끊고…
선배들과 펍에 가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재밌진 않았습니다.


당신이 없어서 그랬나.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니 기쁘네요.

… 그러니, 제가 휘말렸다는 것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괴도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앞만을 보며 걷습니다.
그 뒤로 또각이는 괴도의 구두 소리가 울리고,
계단의 중간쯤 오른 것같습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확실히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겠죠...
어쩐지 아찔한 느낌에.
소름이 끼칩니다.
그리고 탑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저 아래 계단부터 붕괴하는 것이 보입니다

달리죠!

뛰어오르던 중 계단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중심이 흔들립니다
민첩 판정!

민첩
753715
21
어려운 성공
벽을 짚으며 중심을 다잡습니다.
계단은 점점 더 빠르게 붕괴하고 있습니다.


머리 위로 커다란 파편이 떨어집니다.
민첩 판정!

민첩
753715
23
어려운 성공
몸을 던지듯 가까스로 피해냅니다.
파편이 튀어 뺨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HP-1

흔들림이 더더욱 강해져 뛰어올라가는 것조차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3
내딛은 계단 한 칸에 금이 갑니다.
무너지는 계단에서 중심이 크게 흔들립니다
민첩판정 패널티 다이스 +1

민첩
753715
12
극단적 성공
극단적 성공
+2
-1
성공
극단적 성공
+1
-2
성공
(한 발 크게 내딛는다.)
무너졌던 바닥에 다리가 쓸립니다.
HP -4



얼른 마저 올라가죠.

탑이 흔들리며 벽도 함께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옆의 벽이 크게 무너지며 당신을 덮쳐옵니다
패널티 다이스 +1 민첩판정~

민첩
753715
53
성공
어려운 성공
+2
-1
성공
성공
+1
-2
성공
파편에 팔이 부딪치며 강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뒤쪽 계단이 무너져버립니다
HP-3
몸은 점점 너덜너덜해져가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
고지가 멀지 않았는데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며 머리가 아찔해집니다.

그리고 정말, 피할 겨를도 없이
발을 내딛은 계단이 무너져내립니다.
아찔한 높이에서의 추락이 기다립니다.
이번엔 끔찍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겠죠
어쩌면 엘림 타이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새로 돋아났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다음 순간 몸이 세게 잡아당겨지더니 빙글 돕니다.

당신을 잡아당긴 괴도가 잠시 공중에 뜨는 가 싶더니
그대로 떨어집니다
당연히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손목에는 격통이 느껴집니다.
사람 한 명의 무게를 버티기엔 너무나 약한 소목입니다.





최대한 빨리 달려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괴도는 수갑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합니다.
괴도의 특기가 열쇠 따기였던가요
끌어올린다면
근력 판정!

근력
753715
43
성공
(그대로 번쩍 끌어올린다.)
위기의 상황에서 인간은 초인적인 힘을 낸다고 하던가요.
괴도는 얼떨떨한 표정입니다.
어느새 붕괴는 멈추고, 잘그락, 수갑이 떨어집니다.


칭찬이에요! 자, 또 무너질지 모르니까 올라가죠!
그렇게 말한 괴도는 당신의 등을 떠밉니다.

두 사람은 높은 탑 위에 섭니다.
보름달을 제외하면 별이 하나도 뜨지 않은 밤하늘 입니다.
종탑이었는지 줄이 달린 종이 걸려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관찰력
603012
11
극단적 성공
줄에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종을 울리고 돌아가세요.]


상냥하네요.


딱히 방법도 없어보이는걸요?
이제 다시 내려갈 수도 없구요.

(멀쩡한 팔로 줄을 붙잡습니다.)
돌아가죠.


두 사람의 손으로 종을 울리자,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그 커다란 보름달이 하나의 출구로 변합니다.
공간에 생긴 균열이라고 할까요?
정말로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는 표현 그 자체 입니다.
하지만 저 위로 어떻게 도달할까요?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고, 여긴 비행기나 기구, 하다못해 행글라이더나 거대 풍선도 없는걸요.


(함께 줄을 잡았던 손을 깍지껴 잡고 바라본다) 형사님, 절 믿으실 수 있나요?


꿈이라고 생각하면,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죠.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말이에요.
...조금 전에, 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러니까, 저도 끝까지 제가 가능한 일을 해야겠죠.
자, 팬텀 핑크 로즈의 사상 최대, 최후의 마지막 마술!

너덜너덜해져버린 장갑 너머로 따듯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그대로 몸을 돌린 괴도는 당신의 양손을 잡고 그대로 당신을 끌어당겨
종탑의 바깥으로 발을 디딥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두 사람은 하늘에 서있습니다.
종소리가 은은하게, 퍼져나갑니다.
잠시 숨어있던 별 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괴도는 당신을 더 위로,
위쪽으로 끌어올립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계단도 받침대도 없는 하늘임에도
무언가 발 아래를 단단히 받치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마세요.
이건 마술이니까.
아니면 마법이라거나, 기적이라거나.
그렇게 하늘을 걸어 그저 평화롭게 걸어 달의 모양을 한 문 앞에 괴도가 멈추섭니다.

귀걸이를 훔쳐가려고 했어요.
결국 이번에도, 저로 인해 형사님은 위험에 빠지셨으니까
이 일도 귀걸이로 인해서 생긴 일.


그러면 정말로 문제 해결!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쪼~끔 고민이 생겨서요.


전 원래 언제나 늘 마음대로 살았지만요.
형사님의 의사를 무시하기 새삼스레 미안해져서?
어쩌면.. 욕심이라고도 하나요?
저기요, 형사님.
아니..

괴도는 또박또박 당신의 이름을 소중히 부릅니다.

형사님을 약점 삼아도 될까요?
만약에~
절 계속 보고 싶으시고, 보는게 싫지 않으시다면..
또 만나러 가도 되나요?
괴도의 물음이 끝나자 바람이 불어
귓가를 훑고 지나갑니다.
귀걸이는 여전히 당신의 귀에 걸려있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 많은 선택을 해왔죠.
이번이 당신의 마지막 선택이 되리라 짐작합니다.
귀걸이를 돌려주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완전히 끝이 날 것입니다.
귀걸이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더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겠죠
괴도는 그저, 미소를 짓고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묘하게 심술이 솟기도, 허탈함이 감돌기도 합니다.)
(그만큼 잠시 침묵이 길어지다가, 너무 늦지는 않게 입이 열립니다.)
참 빨리 물어보시는군요.
… 그런 것쯤이야, 이미 정해져있지 않습니까.
제가 저 관 속에서 무얼 봤는지 아신다면…

당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떼어놓으려고 해도 전 이미 당신의 약점이 되어있는걸.
… 그래도 새삼 여쭤봐주신 건 좋군요.
예, 기꺼이 당신의 약점이 되어드리죠.
… 원래 귀걸이는 한 쌍 아니겠습니까. (가볍게 제 귓가를 매만집니다.)

매정하게 갑자기 사라진다는 작별 인사는 말고요.
괴도는 당신의 대답에,
괴도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여린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귓가를 매만지는 당신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갭니다.
서로의 귀에서 분홍색 장미꽃이 반짝입니다.

...고마워요 형사님.
그럼, 다시 만나러 갈게요.
에디트의 손이 떨어지자,
바람이 불어오며
당신의 몸을 끌어당기는 부드러운 힘이 느껴집니다.
공간의 균열, 달의 구멍을 통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겠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작은 속삭임과 은은한 장미 향을 끝으로 눈이 감깁니다.
바야흐로, 위대한 모험의 끝
새까만 어둠이 눈꺼풀을 덮고..
...
....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침입니다.
잠에서 깨면, 아마 간밤에 좋은 꿈을 꾼 기분입니다.
더 없이 개운하고 뿌듯한 기분.
그래요, 꿈에 괴도가 나왔었죠.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괴도의 전언을 생각하며, 서서히 잠기운을 몰아냅니다.
살랑, 차가운 바람이 들어옵니다.
꽃향기가 실린 바람이..
분명히 창문을 닫고 잔 것 같은데,
창문이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곧 열린 창문의 창턱에 누군가 아주 가뿐하게 착지합니다.

어디서 들어온 걸까요, 이 사람은.
마치 새가 날아 들어온 것처럼.
환하게 웃는 그는 분홍색 장미꽃 다발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정말로, 프로포즈로 오해하면 어쩌려고 이러는건지!
다시 만난 괴도가 즐거운 듯 웃습니다



물론,
이것이 당신에게 최선의 결말이겠죠.
엘림은 에디트와 함께하는, 진정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ED2. 굿모닝, 팬텀 핑크 로즈!
두 사람은 재회하고, 함께 나눈 귀걸이는 여전합니다.
행복을 빌며 캠페인 엔딩보상 1D5
-


1D5
1


ㅋ
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촉촉
마이 팬텀...



정말루 넌 경찰이군아..

팬텀 핑크 로즈의 화려한 귀환이라구,,,

복귀시켜주는군요


즐겨보자고




라이벌등장이에요


~명탐정 vs 엘림~

몬가
오리캐로 갔으면 흥미로웠을거같은데
엘디트의 서사적으로는? 크게 땡기지 않네요
곰곰

들고와보겟어요잠시


기자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묻습니다. 그 말에 양쪽 손등을 겹친 채 턱을 괸 명탐
정이 느긋하게 웃으며 대꾸합니다. 거들먹거리는 태도입니다. “그런 신참 형사로는 한참 부족하죠. 저라면 할 수 있습니다. “IQ 200의 천재적인 두뇌로, 제가 반드시 잡아 보이겠습니다.”
“명탐정의 이름을 걸고!”
대충이런
상당히 B급입니다. 이런저런 클리셰를 차용한 짬뽕 액션 활극 로맨스 코미디물로, 원작 팬텀 블루 미스트의 분위기가 무척 다릅니다. 이 점 고려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캠페인을 가면 조을거같아요 후후
재밌었다

오지게플러팅하고 까불엇다 후후훟후..


귀여워.......

하지만 놀릴 건수가
잡혔다면,,,
응당 놀려야 제맛,,,

먼저놀리는사람이
이긴다.

하아 즐거웠다

일단 저는 청소기를 밀지않으면 혼나기때문에
청소기를
밀러가겟어요 헉헉..

헉헉 수고하셨어요

탐라에서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