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디트] 심장이 얼어붙은 용 이야기
W. 꿀비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먼 왕국에 심장이 얼어붙은 용이 살았습니다.
용은 전지전능한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천사의 날개처럼 부드러운 깃털 침구에도, 짝을 잃고 우는 나이팅게일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왕국은 천년 간 평안했으나, 용이 마음을 잃어버린 이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날카로운 바람에 왕국은 식어가고 추위를 타고 찾아오는 죽음이 사람들을 괴롭게 했습니다.
왕은 대신들에게 물었습니다. “용의 겨울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부유한 공작이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많은 재물을 바쳐야 합니다.”
연이어 유명한 신관이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깊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어서 똑똑한 학자가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높은 지식을 깨쳐야 합니다.”
하지만 용은 많은 재물도, 깊은 믿음도, 높은 지식도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말했습니다. “용의 심장을 녹여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왕은 왕자님에게 무슨 희생을 치뤄서라도 왕국을 구해내기를 명했습니다.
..어느덧 용의 탑을 방문하는 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