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부대] Electric borderline
W. 소로애
경찰이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더 시민들에게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리면 허구한 날 나오니까요. 이를테면 지금 당장 리모컨 버튼을 눌러볼까요. 저 채널에서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형사가 등장합니다. 이 채널에서는 수십명을 상대로 싸우는 경관이 나오네요.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보편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치열하기만 한 삶의 현장. 누군가의 악의를 뿌리 깊이 파헤쳐서 뽑아버리는 직업. 불타오르는 사명감.
하지만, 시민들이 모르는 점도 있지요.
보통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경찰이란 수사 1과의 모습이라는 것을.
경찰의 내부 조직에서는 정말 다양한 역할이 있습니다. A부터 Z까지 말하라고 하면 적어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릴 거예요. 어쨌든 그중에서는 기동수사대. 즉, 기수라 불리는 직함이 있습니다. 사건 수사는 그들이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초동수사를 한 다음 적합한 과에 사건을 넘겨요. 곧바로 다음 사건이 발생한 장소로 향하지요. 시작의 물꼬를 트더라도 끝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 어쩌면 동경하던 모습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기로 합시다. PC.
당신은 늘 최선을 다해야하잖아요.
가슴 한쪽에 넣어둔 경찰수첩의 무게를 잊지 마세요.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 곧은 자세로 앉아볼까요. 오늘은 4기수로 발령받은 첫날입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은 함께하게 될 파트너일 거예요. 떨리지 않는다면 분명 거짓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자주 보게 될 사람. 매일 함께 출동하며, 하나의 순찰차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잖아요. 누구나 함께하기를 바라는 인간군상은 있는 법입니다. 경찰로서 노하우를 가진 이상적인 선배라거나. 성격이 정말 좋은 동료라거나.
그러니까, 적어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지금 그 말을 해야 하는 건 네가 아니란 말입니다. K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