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디트] 가을미식기행 1부: 미식예찬
W. 테이큰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탐사자 커플은 출장을 위해 교토로 오게 되었습니다. 내일 오전에 있을 회의 전까지는 시간이 남습니다.
모처럼의 교토행이니 기왕이면 관광이라도 하지 않겠냐는 NPC의 제안에 탐사자는 함께 숙소 밖으로 나섭니다.
두 사람은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방문하기로 하고, 신사 앞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려니 문득 한 가게에 시선이 갑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서늘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작고 귀여운 세공품들을 구경하면서 가게 안으로 점점 들어가려니 어느새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높이 쌓인 진열대와 물건들이 마치 미로처럼 엉키어 있는 가게 안을 헤매던 두 사람은 가게 뒷문을 발견합니다.
일단 밖으로 나간 뒤, 만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아무리 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좁은 골목길은 가지런히 돌이 깔려있고,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검은색 칠을 한 나무 담장을 따라 쭉 걸어가려니 가게 입구 하나가 겨우 보입니다.
길을 물어보기 위해 두 사람이 들어서자 입구에서 종업원이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당점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두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길을 묻거나, 식사를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고 말을 걸어도, 종업원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차갑고 기계적인 목소리입니다.
어느새 등 뒤에서 억센 손이 두 사람을 붙잡습니다. 속수무책으로 가게 안으로 밀려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