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클럽] 블루버드 칼리지 3부: 멜리노에의 노래
W. 카롱
버디그리스의 아침 햇살은 언제나 그렇듯 따사롭습니다. 누구나 코트를 여미는 겨울에도 햇빛 닿는 곳만큼은 따사롭습니다. 이번 겨울, 엘림은 졸업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듀퐁 교수를 지도교수로 둔 후배들이 엘림을 도와 함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블루버드 칼리지에는 샤르칸이라는 후배가 입학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칼리지에 입학한 샤르칸은 신이 직접 빚어낸 것이 분명한 천재, 멜리노에의 화신이라 불리며 교수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엘림의 지도교수인 듀퐁 교수는 천재 수집가라는 별명답게 샤르칸을 문하로 데려왔고, 가까이에서 본 샤르칸의 재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엘림은 깨달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지껏 엘림에게 쏠려 있던 찬사와 경외가 고스란히 샤르칸에게 향하리라는 사실을요.
명백히 엘림 이상의 재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질투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국왕 전하의 명예를 드높이는 후배이니 자랑스러웠을 수도 있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에디트, 타인에게 살가운 편이 아닌 에디트가 입학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샤르칸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비아냥 섞인 소문이 들려옵니다.
기분이 정말로 이상합니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불쾌함의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학교의 모든 질서가, 심지어는 에디트마저 샤르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소문들과 유언비어들을 못 들은 척 넘기던 어느 겨울의 아침도 연습실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엘림의 공연을 도와주는 동기가 말합니다.
“엘림. 너, 요즘 샤르칸처럼 연주하고 있는 거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