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디트] 히어로의 가치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W. 나리
이 세계는 악당인 빌런이 사라지고, 평화를 찾았습니다. 일상을 온전히 적신 평화 때문에 수많은 히어로들의 영웅담도 서서히 사그라든 지금. 악당이 사라진 무대 위에는 영웅조차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프터와 바인더 또한 이 평화의 결말을 알고 있을 터였습니다.
무거운 협회장실의 문이 열립니다. 따스한 햇볕과는 다르게 창 앞에 서 있는 협회장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합니다. 그리고 잠깐의 침묵 후, 두 사람이 예상했던 결말이 조금 이르게 다가섭니다.
“안타깝지만…. 히어로 협회는 이번 년을 마지막으로 해체하기로 했다.”
정말 갑작스럽게요.
…두 사람은 이 이후엔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며 밖을 걷습니다. 폭음 없는 세계와 히어로가 되고 싶다며 재잘거리는 어린아이들. 국가 히어로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을 받는 설문까지. 예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평화입니다.
어쩌면 정말 히어로가 필요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때쯤, 두 사람의 눈앞이 변해갑니다.
폐부에 들어차는 매캐한 연기. 붉은 하늘, 부서진 건물. 사람한점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난동을 부리는 존재까지.
폐허를 닮은 이계는 다시금 두 사람에게 질문합니다.
■■에 ■어 ■■을 ■■ ■■에게 ■■■ ■■를 누릴 ■■이 있는가?